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연장안 협상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채권단의 일원인 국제통화기금(IMF) 협상단이 철수한 데다 유럽연합(EU) 채권단도 그리스에 새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비상계획을 검토하겠다며 압박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합의 도달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협상에 진전이 없어 협상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도박할 시간이 더는 없다”며 “그리스 정부는 좀 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다. 투스크 의장은 그리스 측에 오는 18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EU 측 채권단은 그리스에 24시간 후인 12일 밤까지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리스 은행의 예금인출 제한 등의 비상계획을 검토할 것이라며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리스 측은 협상 타결을 낙관하면서 일방적으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알레코스 플라부라리스 그리스 국무장관은 12일 공영방송 ERT에 출연해 “그리스의 파산은 그리스나 채권기관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타결될 것”이라며 18일 회의에서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72억 유로(약 9조164억원)에 이르는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등을 위해 4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연금 삭감 등 긴축 정책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 협상 고비
입력 2015-06-13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