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한·일 위안부 협상 마지막 단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서 밝혀

입력 2015-06-13 02:46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2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과 관련해 “그동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지금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올해가) 매우 의미 있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한·일 관계 정상화의 최대 전제조건인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한·일)는 해결해야 할 역사적 문제가 있다”면서도 “동시에 한·일 간 안보 분야 협력 등은 그 문제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위안부 문제 협상 상황에 의미를 부여함에 따라 향후 양국 정부 간 협상 결과도 주목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 결정에 대해 “메르스 대응에 전념하기 위한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전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 정부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 재추진과 관련해 “양측에 편리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방미가 추진될 수 있기 위해 한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해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위로가 되는 말씀을 해주시고, 방미 연기 결정을 이해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 한반도 안정 등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미국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됐다”고 방미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