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 것으로 알려진 35번 환자(38·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임신부인 109번 환자(39)는 가벼운 증상만 나타내고 있다.
35번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현재 진정 상태(무의식 상태)에서 에크모(체외혈액순환기·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장비)를 부착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동을 가동해 현재 일부 확진 환자를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잘못된 보도 등으로 인해 근거 없는 불안이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5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14번 환자(35)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메르스 사망자와 달리 젊은 데다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는 기저질환이 없다. 이 때문에 위험도 낮다고 판단했으나 지난 10일 상태가 불안정해져 산소마스크를 착용했었다.
35번 환자는 지난 달 29일 평소 앓던 알레르기성 질환 증상과 유사한 기침 등 경미한 증상이 있었고, 30일에는 몸살기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했다. 이 환자는 31일 기침·고열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 격리 조치됐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109번 임신부 환자는 근육통이 조금 있는 것을 빼고 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전했다.
보건 당국은 이 환자가 이용했던 외부의 다른 산부인과병원을 파악해 역학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증상을 보인 시기에 이용했는지, 어느 정도 바이러스 노출이 일어났는지 등을 분석해 적절한 조치를 했다”며 “병원명을 공개할 정도의 위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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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고비] 메르스 의사 “에크모 부착… 전반적으로 안정적”
입력 2015-06-13 02:52 수정 2015-06-13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