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증시가 날개를 펴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시장이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와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등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했다.
1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증권 업종이 1.88%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증시 가격제한폭이 확대돼 수혜주로 꼽혔지만 장 초반 상승했다 반락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기대를 받고 있는 건설업 역시 1.43% 떨어졌다. 보험(-1.89%) 금융업(-1.72%) 등도 빛을 보지 못했다.
메르스 확산 우려로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6월 FOMC 회의와 15일부터 시행되는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15%→±30%) 등이 경계심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올해 중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제한폭 확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와 그리스 변수 등이 남아 있어서 당분간 2100선 박스권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라며 “당면한 불확실성이 커서 다음 주까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에 상승했다. 독일이 디폴트 이후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통화가 오후 들어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114.7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여의도 stock] 금리인하 힘 못 쓰고 증권·건설株 하락
입력 2015-06-13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