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유아 39명이 메르스 감염자 접촉 가능성 때문에 격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휴업 중인 일선 학교에 다음 주부터 운영을 정상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황 부총리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령기(3∼17세) 격리자가 185명이라고 밝혔다. 연령별로 3∼5세 39명, 6∼11세 80명, 12∼14세 27명, 15∼17세 39명이다. 보건복지부가 11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집계 당시 메르스 의심 격리자(자택·시설격리) 3805명 가운데 4.9%는 유치원생 및 초·중·고교생이라는 뜻이다.
또 11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시·도교육청 자체 조사 결과 격리된 교직원은 103명이었다. 유치원 7명, 초등학교 44명, 중학교 21명, 고등학교 27명, 특수학교 4명 등이다.
황 부총리는 전국 유치원과 학교가 ‘메르스 휴업’을 재고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수업 정상화 요청이다.
황 부총리는 “학교장은 중대한 염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건 당국, 교육청, 학교운영위원회와 깊은 논의를 거쳐 (휴업을) 재고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는 수동적인 휴업으로 교실을 비우기보다 능동적인 방역체계를 철저히 갖추면서 교실에서 수업을 재개하는 ‘제2단계 교육적 결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근거로는 수업 결손에 따른 교육과정의 어려움, 메르스 확진자 증가세 약화, 세계보건기구(WHO) 및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수업 재개 권고 등을 들었다.
황 부총리는 “애초 휴업을 2, 3일 하고 풀려 했는데 메르스가 확산됐고 휴업이 열흘이나 지나면서 심각해졌다”며 “이번 주말 시·도교육청과 논의해서 휴업에 관한 권고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강남·서초구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내렸던 일괄 휴업 조치를 해제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대책회의를 열고 강남구와 서초구의 유치원·초등학교 휴업 지속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학교의 자율판단으로 전환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 강서교육지원청 산하 학교도 휴업 여부를 스스로 판단토록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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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고비] ‘감염자 접촉 의심’ 5세 이하 유아 39명 격리
입력 2015-06-13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