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SNS ‘트위터 시대’ 저무나… 사진·동영상으로 중심 이동

입력 2015-06-13 02:30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트위터는 11일(현지시간)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밝혔다.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잭 도시 이사회 의장이 임시 CEO를 맡게 된다. 코스톨로 CEO는 그동안 실적 악화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트위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억3600만 달러(약 5127억원)로 시장 예상치(4억5000만 달러)보다 낮았다. 직전 분기(4억7900만 달러)보다 매출도 줄었다. 수익성도 나빠져서 1분기에 영업적자 1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주당 56달러에 달하던 주가는 35달러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트위터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이 의문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트위터는 140자 미만의 짧을 글을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시대가 되면서 문자 중심인 트위터의 인기는 점차 시들해졌다. 대신 사진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 같은 3세대 SNS가 인기를 끌었다. 페이스북은 지인 간 소통 외에도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트위터의 월간 실제 이용자(MAU) 수는 3억200만명이고, 페이스북은 14억4000만명에 달한다. 트위터보다 4년 늦은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인스타그램도 MAU가 3억명을 이미 넘어섰다.

트위터는 이날 이용자끼리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는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에서 140자 제한을 해제키로 했다. 글자 수 제한 때문에 트위터를 등지는 사용자의 이탈을 막으려는 것이다. 트위터는 팔로어들에게 공개되는 ‘타임라인’과 DM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이 중 DM에만 글자 수 제한이 없어지고 타임라인은 앞으로도 140자 제한이 유지된다.

수익 모델이 분명치 않다는 것도 트위터의 고민이다. 트위터는 광고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전체 광고 시장에서 트위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친다. 구글이 31.4%로 확고하게 1위고, 페이스북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7.9%까지 높아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