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회견’ 박원순 대통령 선호도 다시 1위… 지지율 17% 6개월만에 탈환

입력 2015-06-13 02:43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6개월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메르스 확산 사태에 적극 대응하면서 존재감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은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박 시장이 17%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보다 6% 포인트 올랐다. 박 시장이 1위를 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5개월간 내리 1위를 했지만 올해 들어 여야 대표에 밀렸다. 그러다 최근 ‘서울시 방역대책본부장’을 자처하고 메르스 사태 전면에 나서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일 심야 긴급회견을 열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의 이동 동선을 밝히고 정보 공개에 미온적이던 정부를 압박한 것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나란히 13%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보다 1% 포인트 올랐고, 문 대표는 2% 포인트 떨어졌다. ‘만약 다음 대선에 현재 여야 대표 두 명이 출마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김 대표 39%, 문 대표 37%로 큰 차이가 없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총리로서 적합하다(33%)는 의견과 부적합하다(30%)는 평가가 팽팽히 맞섰다. 국회 인사청문회 전인 지난달 26∼28일 조사에선 적합 31%, 부적합 24%였다. 메르스 감염이 우려된다는 응답은 54%로 지난주(67%)보다 낮아졌다. 갤럽 측은 메르스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응답자의 58%는 메르스 확산이 수일 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더 확산될 것이란 의견은 31%였다. 휴업·휴교 조치에 대해선 적절했다(62%)는 평가가 지나친 조치(31%)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