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 1호기가 2017년 영구정지된다. 원전을 폐로키로 한 것은 국내 37년 원전 역사상 처음이다(국민일보 6월 1일자 1·8면 보도 참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2차 회의를 열고 고리 원전 1호기의 영구정지(폐로)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원전 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영구정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폐로 권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에너지위원회의 권고안을 토대로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고리 1호기에 대한 최종적인 폐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고리 1호기는 58만7000㎾ 용량의 경수로형 원전으로 1978년 운전을 시작했다. 2007년 30년 설계수명이 종료됐지만 2008년 정부로부터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수명이 10년 연장됐다. 하지만 이날 폐로 권고안이 나오면서 고리 1호기는 2017년까지만 가동된 이후 영구 정지에 들어간다. 국내에는 현재 고리 1호기를 포함해 23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정부는 2029년까지 36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고리 1호기 2017년 영구정지… 국내 원전 첫 폐로
입력 2015-06-13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