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와의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14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을 앞둔 ‘윤덕여호’.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제 비밀병기를 꺼내야 한다. ‘박라탄’ 박은선(29·181㎝·로시얀카)이다. 코스타리카에게도 비밀병기는 있다. ‘코스타리카의 사비 알론소’로 불리는 미드필더 설리 크루즈(30·파리 생제르맹)다. 두 베테랑의 활약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브라질에 0대 2로 완패했다. 한국 여자 축구의 걸출한 스트라이커 박은선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윤덕여 감독은 전략적인 판단으로 박은선을 브라질전에 투입하지 않았다. 정작 써야할 때 못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박은선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지난 3월 키프로스컵에서 다친 왼쪽 발목과 소속 팀에서 다친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아픔을 잊고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이 코스타리카에 이기려면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박은선의 한 방이 필요하다.
박은선은 12일 몬트리올의 훈련장 스타드 드 사커 드 몬트리올에서 슈팅 훈련에 열을 올렸다. 지소연, 정설빈, 유영아, 박희영 등 공격수들은 따로 남아 중거리 슈팅을 연마했다. 윤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박은선이 선발 출전은 쉽지 않을 듯하다. 후반전 상황을 봐서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코스타리카가 기대를 걸고 있는 크루즈는 8년째 프랑스에서 뛰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미드필더다. 자로 잰 듯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가 일품이다. 10일 치른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맹활약하며 1대 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코스타리카 공격이 크루즈의 발에서 시작되는 만큼 한국 미드필더진은 크루즈에게 볼이 투입되지 못하도록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윤 감독은 “코스타리카는 신구조화가 잘 돼 있다”며 “크루즈의 개인 능력 뛰어나다. 잘 마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캐나다 女 월드컵] 박은선 넣고… 크루즈 막아라
입력 2015-06-13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