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비리를 수사 중인 스위스 경찰이 취리히 FIFA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차기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경찰이 취리히 FIFA 본부의 제프 블라터 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 마르쿠스 카트너 재무책임자의 사무실 등에서 컴퓨터 자료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FIFA 윤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는 러시아와 카타르가 각각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충분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도메니코 스칼라 FIFA 회계감사위원장은 최근 여전히 두 나라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사마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와 미국 수사 당국은 어떤 부적절한 내용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며 “배를 흔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비리 수사로 인해 2026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작업도 미뤄졌다. 발케 사무총장은 “2018년과 2022년 개최지 선정 과정에 대해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그 다음 개최지를 정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밝혔다.
FIFA가 다음 달 특별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월 신임 회장을 뽑기 위한 일정을 논의할 계획인 가운데 유럽의회는 11일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FIFA가 새로운 개혁을 하려면 올 연말 새로운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서 블라터 회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스위스 경찰 FIFA 본부 압수수색, 월드컵 개최지 선정 수사에도 ‘박차’
입력 2015-06-12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