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의 수중으로 넘어간 이라크 안바르주를 탈환하기 위해 이곳에 새 군사훈련소를 설치하고 최대 미군 450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강한 훈련과 더불어 친정부 수니파 부대를 육성함으로써 ‘반IS 동맹군’의 전력을 대폭 보강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 같은 계획을 승인했다면서 이번에 투입되는 미군 역시 전투임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미군을 전방에 배치하는 방안은 전략에서 배제됐으며 미군의 역할은 IS 본거지 공습과 작전 과정에서 이라크군에 대한 조언자 역할에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미군은 안바르주 동부 타카둠 군사기지에 들어설 새 훈련소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친정부 수니파 부족들에 대한 군사훈련과 함께 고문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추가 투입으로 이라크 현지의 미군 군사고문단 규모는 현재 3080명에서 3500여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수니파 포섭 임무를 갖고 있는 추가파병 군사고문단은 6∼8주 안에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7∼8월이 IS 격퇴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새 전술에도 불구하고 전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지상군 파병 압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안바르주의 주도(州都) 라마디가 최근 IS에 함락되면서 110㎞ 떨어진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받는 데 따른 것이다. 라마디 탈환에 나선 이라크 정부군을 총력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미군 추가투입 결정을 지지하면서도 여전히 전략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 추가 투입은 옳은 방향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결정한 새 전술적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IS와 그 연계세력들을 격퇴할 중요한 종합전략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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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450명 이라크 추가 투입… 수니파 정부군 훈련
입력 2015-06-12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