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엔저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대표적인 엔저 피해 업종에 화색이 돈 것이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쌍용차가 7.22% 급등했고 현대모비스(4.57%) 기아차(3.62%) 현대차(2.60%) 현대위아(2.56%)도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 선을 회복해 실적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주가가 오른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전날 일본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실질실효환율이 여기까지 온 것으로 봐 여기서부터 더 엔저로 기우는 것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24엔대에서 122엔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일본 정부가 진화에 나서면서 11일 엔화 가치는 달러당 123엔대로 떨어졌다.
삼성물산은 자사주 매각 소식에 7.07% 급락했다. 전날 삼성물산은 자사주 전량(5.76%)을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KCC에 매각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에 맞서 우호지분을 늘린 조치였다. 삼성의 우군으로 나선 KCC는 2.58% 내렸다.
중국 안방(安邦)보험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된 동양생명은 1.06% 상승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주식 6800만주(63.0%)를 취득해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
나흘째 하락하던 코스피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원·엔 환율 상승,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진전 등 호재가 만발한 것에 비해선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코스피는 2060선을 상회하며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폭이 줄어 2056.61로 장을 마쳤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매도 물량이 쏟아진 탓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엔저 제동 발언에 자동차주 화색
입력 2015-06-12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