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SK병원은 115번 환자(77·여)씨가 입원했던 곳이다. 경남지역 첫 메르스 환자인 그는 지난 5일부터 감염이 확인된 10일까지 이 병원에 머물렀다. 이 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 청정지대’였던 경남권에 감염 확산세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국은 이 병원을 3차 유행이 있을 경우 예상되는 진원지 중 하나로 꼽았다.
115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날 바로 승용차를 타고 창원에 돌아왔다. 9일 뒤 창원SK병원에 입원할 때까지 지역 병원 2곳을 더 거쳤다. 창원힘찬병원에서 지난달 29일과 지난 4일, 가족보건의원에서 지난 3일 각각 진료를 받았다. 창원SK병원에서는 1인실을 사용했다.
그가 확진 전까지 접촉한 사람은 가족과 의료진, 병원 환자를 비롯해 최소 549명으로 추산됐다. 당국은 이 중 57명을 병원에 머물게 하고 398명은 자택 격리했다. 나머지 94명은 능동 감시 대상이다.
창원SK병원은 11일 새벽 임시 폐쇄됐다. 병원에는 입원환자 38명과 간병하던 보호자, 일부 의료진만 남았다. 굳게 닫힌 병원 출입문에는 ‘메르스와 관련해 6월 11일부터 24일까지 외래 및 응급실 진료가 불가하오니 많은 양해바랍니다’라는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24일은 조씨가 퇴원한 10일을 기준으로 바이러스 잠복기(최장 14일)가 끝나는 날이다. 유리 출입문 너머에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병원 내부를 소독하는 방역 직원들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강창욱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
kcw@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메르스 이번주 고비] 창원 SK병원 115번 환자, 확진 전까지 창원서 최소 549명 접촉… 병원 임시 폐쇄
입력 2015-06-12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