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에서 지난 10일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보성군의 한 마을이 전격 폐쇄됐다. 전북 순창군의 확진 환자 발생 마을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전남도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64)가 지난달 27일 폐렴 증상으로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 동안 진료를 받으며 14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10일 동안 지낸 이 마을에 대해 출입통제 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확진자의 부인과 마을 주민 32명은 앞으로 2주 동안 외부로 나갈 수 없다.
하지만 A씨가 지난 7일 격리 전까지 10여일간 총 74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남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자신의 사무실 출근과 종교행사, 결혼식 등에 참석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했다. 30일에는 손님 100여명이 있던 보성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31일에는 200여명이 참석한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6일에는 하객 200여명이 모인 여수의 한 호텔 예식장도 찾았다.
특히 A씨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 두 차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조사도 받았다.
11일 오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받은 순천지청은 A씨를 조사한 직원 등 4명을 자가격리시키고 청사에 대한 긴급 방역체계를 가동시켰다. 순천지청은 당분간 긴급 수사가 아니면 소환조사도 자제키로 했다.
지역이 발칵 뒤집혔는데도 관할 보성군수는 해외 출장 중인 데다 이날 전남 동부 6개 시군 의회 의장단이 중국 출장을 강행해 눈총을 받고 있다.
보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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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2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