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SNS 활동 재개 나섰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 신규 매장 오픈·PL 상품 홍보 올인

입력 2015-06-12 02:4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위)과 정 부회장의 페이스북 메인 화면 캡처(아래).

“피코크 키친은 한 끼 때우기 위한 푸드코트가 아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소울 푸드가 모여 있는 맛의 공간이다… 많은 설명보다 한번 오셔서 드셔보시면 그 깊이와 다름을 느끼실 것이다. 百聞(백문)이 不如一味(불여일미).”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의 일부다. 정 부회장은 18일 경기도 고양시에 문을 여는 이마트타운에 입점할 매장에 대해 7일부터 10일까지 관련 소개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 라이프’, 통합 가전제품 매장 ‘일렉트로 마트’, 프리미엄 식음료 매장 ‘피코크 키친’에 대한 글이 관련 이미지와 함께 올라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재개를 본격화하며 회사 홍보에 직접 올인하고 있다. 이마트타운 관련 글 게시 이전에는 이마트 자체브랜드(PL) 제품이나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디저트 브랜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11일에는 국산 농축수산물 육성을 위한 ‘국산의 힘’ 프로젝트 관련 내용을 다뤘다. 회사에 대한 홍보 외에 해외여행에서 아내와 함께 있는 모습 등 일상을 올리기도 했다.

일방적으로 글을 게시하는 것을 넘어 방문객의 댓글에 반응하며 소통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일 피코크 부산 어묵면 관련 글에 양이 너무 적다는 댓글이 달리자 “두 개 드시면”이라고 센스 있는 답변을 했다. 정 부회장의 SNS 활동 재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SNS 방문객과 팔로어 숫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는 7400명,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만3000명을 넘겼다.

정 부회장이 SNS 활동을 재개한 것은 신규 매장 오픈 및 신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PL 상품 홍보 등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 달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등 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굵직굵직한 사안 앞두고 대국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SNS를 통한 노출의 위험도 큰 만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정 부회장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대표적인 재계 총수로 꼽혔지만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2010년 문용식 나우콤 사장과 이마트 피자를 두고 동네 상권 침해냐 아니냐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을 비롯해 이듬해에는 개인용 미니버스를 구입해 버스 전용차로로 출근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며 트위터를 탈퇴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