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9회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은 흥미로운 전통이 있다. 골프대회로는 특이하게 성화 채화와 봉송 행사가 있는 있는가 하면 우승자를 비롯해 2, 3위 선수에게도 금·은·동메달을 수여한다. 우승자에게만 재킷을 입혀주는 여느 대회와 차별성이 있다. 성화는 클럽하우스 앞에 안치돼 올림픽처럼 대회 기간 내내 대회장을 밝힌다. 주최사가 에너지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사다.
12일부터 사흘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하루 앞둔 11일 성화 봉송행사가 열렸다. 전날 제주 탄생의 신화를 간직한 삼성혈에서 채화된 성화를 역대 챔피언인 전인지(21·하이트진로), 변현민(25), 양수진(24·파리게이츠), 임지나(28·한국피엠지) 등이 봉송해 성화대에 불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한 주 휴식을 취한 전인지와 고진영(20·넵스)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이들은 올 시즌 나란히 2승씩을 나눠 갖고 있다. 지난주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2연속 우승, 시즌 첫 3승으로 상금왕과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이정민(23·비씨카드)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잇단 강행군으로 감기몸살에 걸린 데다 대학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주 휴식기 동안 상금 1위를 내준 전인지는 이정민의 부재를 틈타 상금 선두 탈환에 나선다.
2위 전인지는 이정민(4억1434만원)에 불과 35만원 차이로 뒤져 있어 컷만 통과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디펜딩챔피언 전인지는 “쉬는 동안 잠도 충분히 자고 비타민도 섭취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신경 썼다. 이 코스는 그린이 부드러워 공을 잘 받아주는 편이다. 까다로운 몇몇 홀들만 조심하고 나머지는 공격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 같다”며 시즌 3승과 대회 2연패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역시 3승에 도전하는 고진영도 상금선두를 노린다. 3위(3억2277만원)인 고진영이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획득하면 전인지의 성적 여하에 따라 1위가 가능하다. 전인지과 고진영은 올해 1승을 한 김보경(29·요진건설)과 같은 조에 편성돼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전인지·고진영, 시즌 3승·상금 1위 ‘두 토끼’ 노린다… 에쓰오일 챔피언스 오늘 티오프
입력 2015-06-12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