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빛이 되는 삶

입력 2015-06-12 00:04

아프리카에서 충성스럽게 헌신하던 한 선교사가 선교의 사명을 마치고 별세했습니다. 그의 전도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아프리카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비문을 썼습니다. “당신이 올 때는 어두웠으나 당신이 떠나간 지금 우리는 빛 가운데 있습니다. 당신은 빛이 되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태우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성도들을 ‘빛’에 비유해 성도의 빛 된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성도들은 선하고, 의롭고,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어두운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빛으로 어두움을 비춰주는 별 같은 존재들이 성도들입니다. 사실 ‘빛’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표현입니다. ‘빛’은 하나님의 속성으로 언급될 뿐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을 지칭하실 때도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성도를 빛이라고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자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닮은 매우 가치 있는 존재란 의미를 갖습니다. 성도들은 맑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춰 능히 하나님께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그 빛을 희망의 빛으로 삼아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원하십니다. 등불을 켜는 시기는 밤이요 등불의 위치는 온 방을 비출 수 있는 높은 장소입니다. 사람들은 어두운 곳, 그늘진 곳을 기피합니다. 그곳에서 희생하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희생하는 곳’이 아닌 무엇인가를 얻는 곳, 이익이 되는 곳을 찾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어두운 곳, 그늘진 곳을 찾아가는 빛이어야 합니다.

저는 지난해 6월 9∼19일 월드비전의 ‘목회자와 함께하는 오병이어의 기적’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말라위에 가서 월드비전의 사역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그곳은 100명 중 10명의 아이들이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는 비극의 땅, 깨끗한 물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는 땅이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농사를 짓기 힘들었고 먹을 것, 마실 물, 병원, 학교, 선생님 등 모든 것이 부족했습니다. 그곳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날개가 꺾인 아이, 아키사와 이노센트를 만나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아키사는 3명의 동생을 둔 장녀입니다. 다섯 살짜리 동생은 중이염을 치료하지 못해 염증이 매우 심했습니다. 하루 한 끼밖에 못 먹는 아이들에게 병원 치료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습니다. 이노센트는 다리도, 팔도 뼈만 앙상한 아이였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렸는데도 제대로 치료받지도, 잘 먹지도 못해 성장이 멈춘 아이였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빛의 사명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 ‘얻고 누리는 자’로서 사는 것이 아니라 ‘베풀고 나누는 자’의 사명을 지닌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 자신의 빛을 비추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입은 자로서 합당한 삶이고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빛이 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번 외쳐 보기 바랍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김상수 목사(광안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