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20) 유혹을 이기는 지도자

입력 2015-06-12 00:58

느헤미야는 유다총독 12년 동안 총독의 녹을 먹지 않았다. 이는 자신뿐 아니라 형제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오직 예루살렘성의 회복을 위해 사명감으로 충성을 다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런 자를 높이셨으며 일을 맡기셨다. 그런데 느헤미야가 유다총독으로 승진한 뒤에 따르는 유혹이 있었다. ‘관행을 유지하느냐, 개혁을 할 것이냐?’ 느헤미야는 단호하게 관행을 깨고 개혁에 나선다.

또한 느헤미야는 착취하는 권력이 아니라 백성에게 봉사하는 권력을 증거했다.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은 사십 세겔을 그들에게서 빼앗았고….”(느 5:15) 또 그는 ‘관료들의 권력남용을 묵과하느냐, 선을 증대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고민했다. 그런데 이전 지도자들은 백성을 압제했다. 일반적인 지도자들은 권력을 이용해 투기하였으나 느헤미야는 전적으로 봉사하는 지도자였다. “도리어 이 성벽 공사에 힘을 다하여 땅을 사지 아니하였고 나의 모든 종자들도 모여서 일을 하였으며.”(느 5:16)

느헤미야와 그의 가족들은 권력을 이용해 비리나 부패에 가담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는 권력을 출세나 승진을 위해 쓰지 않고 오직 나라와 민족 그리고 양 같은 백성들을 위해 사용했다. 오늘의 국가 지도자들과 관료들 그리고 교회지도자들이 본받아야할 리더십이다.

느헤미야는 자신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인신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하나님의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느헤미야를 향한 유언비어나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다. 유언비어를 조용히 부인하면서 침착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탁월한 지도자는 선을 행할 때 낙심치 말아야 한다. 기도와 함께 용기와 담력도 필요하다. 탁월한 지도자 느헤미야는 뛰어난 분별력과 통찰력을 통해서 적들의 거짓을 노출시키고 임무를 완성한다.

결국 느헤미야는 진리로 비진리를, 정의로 불의를, 인내로 성급함을, 사랑으로 시기와 미움을 굴복시키고 자비와 사랑으로 예루살렘 성벽재건을 완성했다.

대한민국은 관행의 나라라고 보아도 좋을 만큼 온갖 관행이 지배하는 나라인 것 같다. 역대 정권 중에 가족이나 친족의 권력형 비리가 없는 경우가 드물었다. 한국교회는 어떤가. 교계 지도자들도 평신도 느헤미야의 지도자 덕목을 배워야한다. 하나님이 세우신 탁월한 지도자의 성공의 비결은 유혹을 이기는 능력에 있음을 깨달아야겠다.

양기성 <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