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새로운 감염 경로 안 나타났다

입력 2015-06-11 03:01 수정 2015-06-11 18:46

메르스 환자가 14명 늘어 109명이 됐다. 첫 환자가 발견된 지난달 20일 이후 21일 만에 감염자 100명을 돌파했다. 다만 새로운 감염·확산 경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계 원로들은 “지역사회로의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0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노출자 가운데 11명을 새로운 감염자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임신부는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된 나머지 3명 중 2명은 각각 대전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에서 16번 환자(40)와 접촉했던 이들이다. 다른 1명은 15번 환자(40)가 입원했던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아버지를 간호했었다.

삼성서울병원 확진자가 전날 3명에서 11명으로 늘었지만 추가 감염자는 모두 기존에 환자가 발생했던 병원에서 나왔다. 최대 잠복기(14일)도 끝나간다. 집중적으로 3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지난달 27∼30일(삼성서울병원 27∼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27∼30일, 대전 건양대병원 28∼30일)로부터 계산하면 13일이 마지막날이다. 이에 따라 추가 환자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보건복지부 실장)은 “잠복기가 끝나면 안정·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원로 전문가 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메르스 환자가 좀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더 이상의 (지역사회)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사태의 진정세를 판단하려면 열흘 정도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날 3439명으로 불어난 격리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느냐도 변수다. 보건 당국이 하루 두 차례 전화로 상황을 체크하는 ‘능동감시’ 대상까지 합하면 약 7000명에게 감염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 환자가 경유한 병원도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등 여러 곳이 추가됐다.

환자 가운데 2명이 숨져 사망자는 9명이 됐다. 감염자 중 11명은 불안정한 상태다. 1500여명이 모인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했던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다. 평택성모병원 간호사인 34번 환자(25·여)는 네 번째로 퇴원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다른 환자 2명도 11일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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