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메르스 3차 검사서 양성 판정

입력 2015-06-11 03:34
삼성서울병원에서 출산을 앞둔 임신부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되면서 ‘임신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우려 때문에 출산 전 진찰을 미뤄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의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2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고, 국립보건연구원 최종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양·음성을 판단키 어려운 ‘모호한 음성’ 수치를 보여 다시 검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부를 위한 명확한 메르스 지침은 아직 없다. 다만 신종플루, 사스 등이 유행할 때 권고된 대처요령을 참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임신부에게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일반적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발열·기침 등 메르스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찰을 받으라고 권한다.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메르스는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쓰는데, 일반적 상황에선 임신부에게 쓸 수 없는 약물이어서 적극적인 대증요법(증상완화 치료)으로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폐렴 진단을 위한 X선 촬영도 납 가운을 입고 하기 때문에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두려워 산전 진찰을 미룰 경우 기형아·조산 등 위험 상황을 놓칠 수 있어 평소대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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