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내야수 신성현(사진)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신성현은 서울 덕수중을 졸업한 뒤 일본 교토 국제고로 진학했다. 고교 시절 30홈런을 치며 일본 프로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아 2008년 가을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4라운드로 지명됐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의 벽이 높아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2013년 11월 방출됐다. 신성현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곧바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8월 한국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 응시했으나 무릎 부상 탓에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김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에게 기회가 왔다. 김 감독은 힘을 갖춘 미완의 대기 신성현을 한화로 불렀다. 육성선수로 계약한 신성현은 지난달 27일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사흘 후인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프로무대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기록한 것은 역대 15번째다. 한화는 신성현의 만루포로 삼성을 7대 2로 제압했다. 반면 신성현에 일격을 당한 삼성은 4연패의 늪에 빠지며 선두자리에서 내려왔다.
kt 위즈는 롯데에 10대 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경기 후반까지 1-7로 끌려갔지만 8회초에 1점을 낸데 이어 9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0회초 댄 블랙의 홈런포로 대역전극을 일궜다. NC 다이노스는 SK 와이번스를 7대 2로 꺾고 8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상대 마무리 윤석민을 무너트리며 4대 3 승리를 거뒀다.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를 5대 1로 물리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첫 홈런 만루포… ‘新星’이 된 신성현
입력 2015-06-11 03:59 수정 2015-06-11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