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번주 고비] 유치장 피의자 발열… 메르스 의심 증세 “혹시…” 경찰서 ‘화들짝’

입력 2015-06-11 02:44
경찰서 유치장에서 메르스 증상으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발생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피의자가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나온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노숙했었다는 사실이 한바탕 소동의 단초가 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 있던 피의자 A씨(35)가 발열 증세를 보여 격리했으나 메르스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39분쯤 사기 혐의로 붙잡혀 유치장에 구금됐다. 붙잡힐 당시에는 미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사태 이후 경찰은 수감자에 대한 개인소독을 실시하고 발열 이상자에 대해 수시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A씨가 발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9일 저녁이었다. 37.8도까지 올랐다. 경찰은 곧바로 서울의료원으로 A씨를 이송했으나 의사로부터 돌아가도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의료원에 A씨를 입원시켜 병원에서 보호하게 하려 했으나 병상이 없어 자리가 나는 대로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메르스 증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중랑보건소로 연락을 취했다. 9일 오후 9시쯤 개인보호복을 입은 역학조사관과 보건요원, 수송기사 2명 등 4명이 경찰서에 도착했다. 이들은 A씨의 가래를 채취한 뒤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문진을 통해선 노숙생활을 하던 A씨가 며칠 전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노숙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찰서는 발칵 뒤집혔다.

경찰은 곧바로 A씨를 격리 조치하고 이 피의자와 접촉했던 경제2팀은 개인소독 후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찰은 A씨의 메르스 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제2팀 사무실을 폐쇄하고 밖에서 민원인들의 고소장만 접수했다. 이날 오후 보건소에서 음성 판정 결과가 통보됐다.

황인호 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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