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번주 고비] “한국, 크게 위험한 곳 아니다” 홍콩 신문, 중국 전문가 인용 보도

입력 2015-06-11 02:05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 홍역을 치렀던 중국은 한국의 메르스 유행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상하이 공공위생진료센터 루훙저우 박사는 “(한국의) 메르스는 2003년 사스 때보다는 전파 속도가 느리다”면서 “한국이 메르스 확산 방지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한국이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근 홍콩과 대만은 메르스와 관련해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다. 루 박사는 “중국 당국은 한국의 메르스가 곧 억제될 것이고 여행제한 조치로 불필요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여행제한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과거 사스 경험으로 인해 방역 시스템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위생계획생육위원회 마오취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가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현저히 커졌기 때문에 한국과 중동을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국립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준연구소 부소장인 뱅상 에누프(사진) 박사는 9일(현지시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만 전염되고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학교 문을 닫을 필요가 있느냐”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에누프 박사는 “휴교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출입을 삼가는 것은 바이러스가 병원을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전염이 발생할 때 취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스가 전염성이 낮다면서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조치만 잘하면 충분히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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