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과 사회적 불안감 고조를 우려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교회 차원의 철저한 대비와 정부의 신속한 진압을 촉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10일 정영택 총회장 명의로 산하 교회들에 ‘메르스 극복을 위한 전국 교회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정 총회장은 “교회는 메르스가 하루속히 진정되고 환자들이 치유돼 국가적·사회적 안정을 회복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및 환자 교우들을 위해 각별히 예방에 유념해야 한다”면서 “예배를 제외한 다양한 집회를 당분간 자제할 수 있는 지혜로운 판단과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정 총회장은 “성도들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되 이기적 행동을 하지 말고 희생과 헌신의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은 더 효과적이고 정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유동선 총회장은 이날 소속 교회에 목회서신을 보내 “메르스가 확산돼 인명피해가 커지고 국가가 재난에 빠질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한국사회에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현재 병원에서 격리 혹은 치료 중인 감염자들이 조속하게 완치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책임 있는 대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연합회장 신상우 목사도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메르스로 인해 불안이 확산되고 신뢰마저 상실되는 등 위기를 겪는 이때야말로 기도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목사는 “아무런 조치 없이 무작정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어긋난 믿음을 갖는 것은 신앙적이지 못하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어려움을 당한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돌보심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은 9일 발표한 ‘위기의 시대 더욱 기도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하나님은 이 땅에 복음의 큰 역사가 일어나게 하셨으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섭리의 손길을 베푸셔서 쉬지 않고 이 나라와 백성을 지키셨다”며 “기독교계는 협력해 정치 지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힘든 상황에 있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 마음속에 임하기를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사야 최기영 전병선 기자
Isaiah@kmib.co.kr
주요 교단 “메르스, 기도의 힘 모을 때” 잇단 성명
입력 2015-06-11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