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에 유가 급등까지 겹쳐 항공주가 약세를 보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이 6.75% 급락했고 대한항공은 4.28% 내렸다. AK홀딩스(-4.56%)와 티웨이홀딩스(-2.87%)도 하락세였다. 메르스 사태 여파로 여객 업황이 둔화된 데다 전날 국제 유가가 3% 이상 오른 것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에 따른 눈앞의 수요 위축도 문제지만 그간 호황이던 단거리 여객·화물 업황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항공주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 우려로 하나투어(-2.78%)와 모두투어(-1.17%) 등 여행주도 하락했다.
연예기획사 로엔은 FNC엔터테인먼트 지분 취득 소식에 6.41% 급등했다. 로엔은 전날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FNC엔터 주식 65만주(5.14%)를 110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KTB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로엔이 내년에 매출 47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매력적인 매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세에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중국 A주의 MSCI지수 편입 유보에 따른 수급 우려 완화로 상승 출발했으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둔 경계감과 해외 투자은행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현재 파생상품시장에서 적용 중인 ‘대량 투자자 착오거래 구제제도’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도 4분기부터 도입키로 했다. 오는 15일부터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이 제도는 회원이나 위탁자의 착오로 의사와 다르게 성립된 거래 가운데 예상손실액이 100억원을 넘고 일시적 착오거래가 명백할 때 한국거래소가 직권으로 착오주문의 체결 가격을 정정해 사후 구제하는 방식이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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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1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