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평화학교] 분쟁전문PD가 쓴 ‘어린이 평화교재’

입력 2015-06-12 02:53

김영미(45) PD는 중동의 분쟁지역을 취재하는 다큐멘터리스트로 유명하다. 최근엔 IS로 떠난 한국인 김군 이야기를 추적한 ‘IS, 지하디스트 그리고 김군’ 편을 방송하기도 했다. 그녀는 전쟁을 촬영하면서도 여성의 시각, 엄마의 시각을 잃어버리는 법이 없다. 총성과 비극으로 가득한 다큐멘터리는 늘 여성의 이야기, 아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녀는 시사주간지 ‘시사인’에서 국제문제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도 ‘세계는 왜 싸우는가?’를 비롯해 여러 권이 된다. 영상뿐만 아니라 글을 다루는 솜씨도 대단하다. ‘평화학교’는 김 PD가 쓴 첫 어린이 책이다. 지난 10여 년간 자신이 경험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라아 등의 전쟁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특히 어린이들이 전쟁에서 겪는 고통을 비중 있게 다룬다. 반군으로 끌려가 소년병이 된 아이들, 지뢰를 밟아 불구가 된 아이들, 납치되는 아이들, 난민이 되어 떠도는 아이들 등을 등장시켜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동네 아줌마가 아이들을 모아 놓고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쉽고 친근하게 쓴 문체가 인상적이다. 어린이용 평화교재가 희귀한 가운데 유용한 책이 나왔다.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