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번주 고비] ‘35번 의사’ 상태 악화 산소호흡기 부착… 상태 안 좋은 사람 모두 11명

입력 2015-06-11 03:00
메르스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 10일 한 환자가 격리된 대기실에서 보호 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김지훈 기자

지난 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35번 환자(38)의 상태가 불안정하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다른 환자 진료를 위해 응급실에 갔다가 14번 환자(35)에게 감염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관리본부는 10일 “35번 환자가 산소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불안정한 상태라고 담당 주치의가 알려왔다”고 밝혔다. 기존에 앓던 질환이 없었던 이 환자는 9일까지만 해도 불안정 환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35번 환자는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국제 의학 심포지엄에 참석해 논란이 됐었다.

보건 당국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불안정 환자는 35번 환자를 비롯해 모두 11명이다. 81번 환자(62)가 안정세로 돌아선 반면 35번·51번(72·여)·94번(71) 환자가 불안정 환자에 추가됐다.

또 고령에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 중에서 사망자가 2명 나왔다. 90번(62)과 76번(75·여) 환자다. 알코올성 간경변과 간암 경력을 갖고 있던 90번 환자는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었다.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 확진된 76번 환자는 다발성골수종 병력을 갖고 있다. 6일 호흡곤란으로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 왔다.

두 사망자는 모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를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격리 조치되기 전 각각 충북 옥천과 서울의 병원 몇 군데를 경유했었다. 이들은 9일까지 불안정 환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확진 날짜가 7일과 8일이라 미처 환자 상태를 체크 못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사망자는 모두 9명이 됐다. 메르스 감염자의 사망률은 현재 8.3%에 이르렀다.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 대부분이 고령에다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