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또다시 다른 길을 선택했다. 카드사들이 모바일 단독 카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는 모바일 전용 상품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대카드는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수요보다 시류에 치우친 느낌이 강하다는 게 이유다. 정 부회장은 “핀테크로 가능한 기능을 굳이 전용카드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당국이 플라스틱 카드 없는 단독 모바일카드 발급을 허가한 뒤 카드사들은 잇달아 모바일 단독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BC카드가 먼저 상품을 내놨고, 신한·KB국민·우리·롯데카드 등도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BC·우리카드는 아예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모바일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 선택이다. 삼성카드도 이달 안에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드업계에서 모바일 단독 카드를 선보이지 않는 건 현대카드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단독카드와 앱카드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일부 카드사도 기존 상품을 모바일로 옮기는 정도의 움직임만 나타내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색다른 행보는 이번만이 아니다. 2013년 ‘캡터2’를 통해 카드 상품을 캐시백과 포인트 두 종류로 정리하고 상품도 7개로 단순화했다.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따라 상품을 늘려가는 다른 카드사와 다른 전략이다. 전월실적 50만원 이상 고객에게만 혜택을 주도록 서비스도 개편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비즈카페] 현대카드 마이웨이 “모바일전용 출시 NO”
입력 2015-06-11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