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월드’ 삼성이노베이션센터 나온다

입력 2015-06-11 02:37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쥬라기 월드’ 시사회에서 배우 빈센트 도노프리오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왼쪽부터)가 삼성전자 SUHD TV 디스플레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마블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유니버설 픽처스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영화 ‘쥬라기 월드’의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LG전자 역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사인 넷플릭스와 손잡고 드라마 ‘데어데블’ 발표회로 자사 TV를 홍보하는 등 전자업계와 영상 콘텐츠 업체의 협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시어터에서 ‘쥬라기 월드’의 주인공과 제작자, 영화팬이 참여한 가운데 55인치 SUHD TV 6대로 만든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사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영화에서는 ‘삼성’ 브랜드가 혁신적인 공간의 명칭으로 불리며,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테마파크에 위치한 방문객 센터 명칭이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로 등장한다.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는 관객들이 가상현실로 공룡을 체험하거나 공룡 연구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등장인물도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와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기를 활용하고 영화 곳곳에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가 등장한다. 프랭크 마셜 ‘쥬라기 월드’ 제작자는 “삼성 브랜드 자체가 바로 영화 스토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도 마블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시사회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전시하는 행사를 가졌다. 영화에서도 주인공들이 갤럭시S6와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넷플릭스와 손잡고 미국 뉴욕에서 ‘2015년형 TV 신제품 출시회’를 넷플릭스가 만든 히어로 드라마 ‘데어데블’ 발표회와 함께 진행했다. ‘데어데블’은 마블의 만화가 원작으로, 드라마로 처음 제작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당시 “울트라HD 해상도로 제작된 ‘데어데블’을 보다 더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TV”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가 영화·드라마 제작사와 손잡는 이유는 할리우드 화제작의 경우 기존 마니아층이 두터워 개봉과 동시에 큰 주목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15초 광고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제품 특장점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인공과 얽힌 스토리를 제품에 함께 녹여내 더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 TV의 경우 화질 경쟁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와의 제휴를 통해 실제로 품질을 알리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