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등 대규모 개발이 무산된 한강 노들섬(사진)이 시민공모 방식을 통해 문화명소로 조성된다. 노들섬 개발에는 운영사업자가 공간·시설 기획과 운영을 책임지고 공공은 이에 따른 시설 설치를 맡는 방식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다.
서울시는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의 전체적인 공간 기획과 운영을 시민공모를 통해 수립하고 시설도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방식을 적용, 문화명소 ‘노들꿈섬’으로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우선 8월 14일까지 노들섬 공모 홈페이지와 서울시 홈페이지 배너 등을 통해 노들꿈섬 운영구상을 공모한다. 10개 내외 작품을 선정한 후 이들을 대상으로 운영계획과 시설구상을 공모해 운영사업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월말 국제현상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2017년 상반기 중 착공, 2018년 상반기에 핵심 거점과 노들섬 전체 기반 시설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1단계 사업 완료 후 섬이 활성화되면 수요에 따라 추가 시설을 조성하는 등 노들꿈섬을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제원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시설 조성 후에는 공공의 보조 없이 자체 수익으로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도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은 약 11만985㎡ 규모로 한강개발 과정에서 지금의 형태가 갖춰졌다. 2005년 노들섬문화단지, 2008년 이후에는 오페라하우스 등을 갖춘 한강예술섬 조성사업이 추진됐으나 예산 낭비 논란 등으로 무산됐고 박원순 시장 취임 후에는 도시텃밭 등으로 임시 활용돼 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한강 노들섬 기획∼운영 전 과정 시민 공모… 8월까지 운영 구상 접수
입력 2015-06-11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