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로 젊은이에게 위로를 건넨 공지영이 다시 한번 청춘을 위한 에세이집을 내놨다. ‘네가 어떤 삶을∼’이 당시 고3학년이던 큰 딸에게 쓴 편지를 모은 것이라면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취업 준비를 하는 20대 후반의 딸에게 보내는 글이다.
저자는 27개 초간단 요리법과 함께 딸에게 삶에 대한 따뜻하고 솔직한 응원을 전한다. 요리는 시금치 샐러드와 애호박 부침부터 불고기덮밥, 녹두죽 등 하나같이 10∼15분이면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요리가 완성되는 동안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나둘씩 들려준다.
저자는 많은 베스트셀러를 냈지만 여러 번 이혼을 하는 등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그래서 딸에게 세상을 미화하기 보다는 만만치 않은 곳이라는 알려준다. 녹록치 않은 인생과 행복하기만 하지도 않은 삶에 맞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충고를 한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 앞으로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극복하며 살아가야 할 딸에게 어떻게 몸을 돌보고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들려준다. 특히 좋은 음식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먹을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인간의 자존감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손에 잡히는 책-딸에게 주는 레시피] 요리 레시피에 담긴 ‘인생 레시피’
입력 2015-06-12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