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김치산업 육성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민선 6기 이후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김치축제의 주관부서를 관광진흥과에서 생명농업과로 바꿨다”고 10일 밝혔다. 김치축제를 즐기러 오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보다는 맛깔스런 광주김치의 대량생산과 수출 등 산업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김치 수출량이 4월말 현재 22.2t(1억7100만원)으로 지난한해 18t(1억4400만원)을 이미 앞지르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치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지역축제 중 최저 등급인 ‘유망축제’에서 퇴출돼 국비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문화부는 현장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전국 700여개 지역축제를 대표·최우수·우수·유망 등 4등급으로 나눠 국비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시는 2010년 347억원을 들여 김치타운을 조성한 데 이어 2012년 182억원의 사업비로 세계김치연구소를 개관했다. 또 2011년부터 3년간 추진한 광주명품김치산업화 사업에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김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금까지 1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그런데도 광주김치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현재 전국의 1.2%에 불과하고 수출실적은 해마다 들쭉날쭉하다. 광주명품김치산업화 사업의 핵심인 배추절임공장 조성사업도 백지화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시 김치산업 ‘쉰김치’ 우려… 점유율·수출 내리막
입력 2015-06-11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