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두 명이 사라졌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SK 와이번스 최정이다. 나란히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한창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공백은 소속 팀에 큰 아픔을 주고 있다.
손아섭은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6일 SK전에서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뒤 보름 가까이 1군에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다가 결국 2군으로 갔다.
손아섭은 롯데의 ‘심장’이다. 2013년에 최다안타 1위, 타격 2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최다안타와 타격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악착같은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런 근성 때문에 경기 출전을 고집하다 부상이 길어져 결국 2군으로 내려가는 아픔을 겪고 있다. 그는 “손목은 처음 다쳐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쉽게 생각해 1군에서 시간만 낭비했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서 다시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중하위권에서 한창 힘겨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롯데에게 손아섭의 공백은 매우 아쉽다. 이달 열린 6경기에서 1승 5패로 무너지며 순위가 7위로 떨어졌다.
이종운 감독은 “차라리 처음 아팠을 때 1군에서 뺐으면 지금쯤 돌아왔을 것 아닌가”라며 “이번에는 아예 상동 재활군에서 치료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정도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사상 타자 최고 금액인 4년 86억원의 잭팟을 터트린 최정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34경기에 나와 타율 0.259, 5홈런, 21타점에 불과하다.
SK는 클린업트리오 중 한 명인 최정의 공백으로 타선이 더욱 약해져 순위가 1위에서 6위까지 추락했다. 다행인 점은 최정이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뒤 지난 9일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장해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김용희 감독은 완전히 몸 상태가 회복되고 타격감이 올라오면 1군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최정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 각종 부상이 겹치며 부진을 거듭하다 이맘 때 2군으로 내려갔지만 이후 복귀해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타율을 0.30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김 감독은 “나도 빨리 최정을 경기에 쓰고 싶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히 컨디션을 회복한 이후 1군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최고 타자’ 손아섭·최정 왜 안보이나… 손목·어깨 부상으로 2군 내려가
입력 2015-06-11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