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자사의 임금 인상분을 협력업체들과 나누기 위해 국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임금공유제는 특별도급비 지급 형태로 매년 지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문유진 노사협력실장은 10일 “임금 인상분 3.1% 가운데 셰어링(나눔)을 통해 조성한 약 66억원은 5개 협력업체에 특별도급비 형태로 지급되는 것”이라며 “임금은 한 번 올리면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인상된 공유분은 해마다 협력업체 직원의 처우 개선과 복지 증진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SK하이닉스 노조가 33억원을 내놓기로 결단했고, 회사가 거기에 맞춰 매칭그랜트로 똑같이 33억원을 내는 것”이라며 “우리 같은 규모의 회사에서 (매칭그랜트 부분이) 큰 부담이 되는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 언급은 노노(勞勞) 간 임금 공유의 혁신 모델인 SK하이닉스 임금공유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본설계 방향을 설명한 것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를 위해 오는 16일 협력업체 노사와 협약식을 열어 이번 임금공유제와 관련한 신의성실 원칙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와 특별도급비 형태로 지급된 임금 인상분을 임직원 처우 개선과 복지 증진 외에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는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협력업체 직원의 처우가 현재 수준보다 개선될 때까지 상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협력업체 직원 처우가 50∼60% 수준인데 이보다 나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노사가 긍정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준엽 기자
SK하이닉스 협력사 공유임금 ‘특별도급비’ 형태 지급
입력 2015-06-11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