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의 항암물질로 알려진 후코이단 관련 학술논문이 잇따라 발표되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데이터 베이스(Pubmed, www.pubmed.org)에 올해만 벌서 54편의 논문이 등재됐다. 논문 발표국 역시 상당히 다양하다. 후코이단 산업이 비교적 큰 우리나라, 일본, 중국, 호주는 물론이고 브라질,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이며, 현재까지 누적된 논문편수만 1200편에 달한다.
논문은 주로 후코이단의 항암작용에 관한 것으로 ▲암세포를 자살로 유도하는 후코이단의 아포토시스 기능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신생혈관 억제 기능 ▲암의 전이를 막는 혈소판 점착 억제기능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증강기능 등이 활발하게 규명되고 있다. 최근에는 후코이단이 어떤 경로를 통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하는지에 대한 기전 연구 논문이 주로 등재되는 추세다. 이러한 연구 붐은 최근 들어 세계 후코이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조류가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갈조류의 항암물질인 후코이단에 대한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국제 후코이단 시장을 확대시키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후코이단 업계는 현재의 추세로 봤을 때, 현재 약 2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국제 후코이단 시장이 5년 내에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역귀, 다시마 등 후코이단을 생산할 수 있는 해양자원이 풍부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국내산 미역귀 후코이단은 후코이단 품질의 기준인 황산기 함량이 30%를 넘나들 정도로 높아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백수오 사태 이후 건강식품에 소비자의 평가기준에 학술논문의 양과 질이라는 평가기준이 추가됐고, 후코이단 등 논문자료가 풍부한 소재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 후코이단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정부지원으로 설립된 후코이단 전문기업 해림후코이단 이정식 사장은 “후코이단 관련 논문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몇몇 연구는 해외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며 “세계시장이 급성장 하는 만큼 논문자료와 품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암과의 동행] 후코이단 효능 규명 논문 봇물
입력 2015-06-15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