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암환자들이 전하는 도전 의지… 대장암, 암과 함께 휴가 떠난다는 심정으로 치료 받아

입력 2015-06-15 02:44
건국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센터장 황대용 교수)는 암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情)담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환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국민일보 건강섹션 ‘암과의 동행’에서는 암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암치료 과정에 도움이 정보를 드리기 위해 ‘암환자와의 대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폐암·위암·유방암·간암·대장암 환자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암환자들이 힘든 항암치료를 이겨낼 수 있도록 희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강길동(가명·60대)

기계제조 분야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강길동씨는 지난 2012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회사에서 많은 직원들을 거느리던 대표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강씨가 의사로부터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을 당시 심경은 말로 할 수 없었던 심경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에도 낙천적이고 대범하던 강씨는 병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긍정적이었다. 그는 암 판정 이후 이내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의사를 적극 믿고 치료에 임하기로 마음을 돌렸다고 했다.

처음에는 대장암에 좋다고 하는 각종 민간요법 등을 인터넷 등을 통해 찾아보기도 했다. 더불어 미국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획기적인 치료법이 있는지 묻기도 했으며, 러시아 등 외국에서 지인으로부터 암에 좋다는 버섯 등의 각종 식품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강씨는 “의사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치료에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서 이러한 것들에 의지하지 않고 의사 지시에 따라 항암치료제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첫 진단 때도 강씨는 대장암 말기였기 때문에 상태가 많이 심각했다. 장도 유착됐다. 1차 수술 때는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하지만 이후 간으로 암이 전이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후 간 부분 절제수술을 받았다.

항암치료 당시에는 항암제와 함께 표적항암제인 아바스틴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치료는 성공적이었다. 강씨는 “다른 환자에 비해 큰 항암제 부작용이 없어 항상 재날짜에 항암제 치료를 받았다. 물론 손발끝 저림증상이라던지 부종 등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괜찮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암재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최근 대장으로 또 한번 암이 재발돼 지난 6월 초 대장부위의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금 병실에서 회복중이다.

암치료를 하며 생활에도 미세한 변화는 있었다고 했다. 사회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술과 담배도 일절 끊었다. 강씨는 장 건강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날음식은 가급적 자제했다. 다른 생활은 이전과 동일하게 생활했다.

연이어 재발의 아픔을 겼었지만 그는 여전히 밝고 건강한 모습이다. 강씨는 “암하고 친구 삼아 휴가나 다녀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았다. 물론 암이 재발되면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내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어느 순간 건강해질 것”이라며 “일단 암이 발병했다면 근거 없는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지 말고 의사를 믿고 치료에 적극 임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