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암환자들이 전하는 도전 의지… 유방암, 맹장수술 했다 생각하면서 취미생활도 즐겨요

입력 2015-06-15 02:38
국민일보 건강섹션 ‘암과의 동행’에서는 암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암치료 과정에 도움이 정보를 드리기 위해 ‘암환자와의 대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폐암·위암·유방암·간암·대장암 환자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암환자들이 힘든 항암치료를 이겨낼 수 있도록 희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전지현(가명·40대)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던 1년차 새색시 전지현(가명)씨. 어느 날부터 가슴에 큰 멍울이 만져져 병원에 들러 유방암 검진을 받게 됐다. 2004년 1월 어여쁜 새색시 전씨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의사로부터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암 판정을 받았던 날 전씨는 그야말로 “하늘이 노래지고 눈앞이 캄캄해 진 기분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더욱 더 그녀를 두렵게 한 것은 암 자체도 있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암 투병을 하면서 치료 과정보다 그를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주변 시선’이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괜찮을거야’라고 말을 하지만 그 말 뒤에 ‘뭐 때문에 암에 걸렸을까’, ‘불쌍하다’ 등등 숨은 의미가 느껴질 때 더욱 더 힘들었다는 것.

암 치료를 받으면서부터 전씨의 일상생활은 ‘유기농 라이프’로 변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던 시기에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주가 됐다. 특히 전씨는 “야채와 단백질 섭취가 가능한 음식들로 차려진 집밥을 꼬박꼬박 챙겨먹고 각종 취미활동과 교회활동, 봉사활동 등 사회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때때로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서 부작용 때문에 고생을 하기도 했다. 전씨는 항암치료 중 구토와 어지럼증, 기운 없음,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한 것은 유방복원수술을 하지 않아 ‘여성’으로서의 위축감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10년이 지난 그는 지금 완치판정을 받고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커리어우먼이다. 유방암 환자들은 재발이 많아 수술 후 10년간 예후를 확인해야 한다. 때문에 유방암 수술 후 외과, 항암내과, 방사선과, 산부인과, 내분비내과를 함께 다녀야 한다. 유방암 수술 이후에도 치료비 부담은 여전했다. 전씨는 “암 치료 후 산부인과에 타목시펜 복용 부작용 등의 요인을 살피고자 자궁내막암 검진을 했다. 산부인과 진료비가 생각보다 비싸다. 기본 진료비 외에 초음파와 자궁내막암 검사 등의 검사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치료비를 지원해 주는 범위에 유방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산부인과의 일부 검사비 치료비 등이 지원되지 않았다. 검사비만 한달에 4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약물 부작용이라는데 왜 유방암과 관련이 없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보건복지부가 암별 치료비 지원에 좀 더 세심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씨는 환우와 그 가족들에게 “암 투병 중에는 건강한 생활을 하시되 너무 자신의 병세에 몰두하지 말고 사람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하시면서 편안하게 생각하라”며 “맹장수술을 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몸에서 필요한 것을 제거한 것일 뿐이니 지나치게 무겁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