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암환자들이 전하는 도전 의지… 폐암, 용기내어 진료 수용하며 틈틈이 체력 보충 충실

입력 2015-06-15 02:36
국민일보 건강섹션 ‘암과의 동행’에서는 암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암치료 과정에 도움이 정보를 드리기 위해 ‘암환자와의 대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폐암·위암·유방암·간암·대장암 환자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암환자들이 힘든 항암치료를 이겨낼 수 있도록 희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이가영(가명·50대)

“배가 아펐는대 그냥 사소하게 지나쳤어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10일 동안 대변도 안보고 해서 집에서 관장을 하는데 대변에서 피가 많이 나와 딸이 간호사라 병원에 가보자고 해서 병원에 가게 됐죠.” 지난 2013년 2월 대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가영씨는 현재 대장암의 폐와 뇌 전이로 인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이가영씨는 처음에 대장암이란 소리를 듣고 ‘왜 나에게 이런 병이 왔나’ 울기도 많이 하고 힘들어했다. 집안에 대장암을 앓은 사람이 없어서 생각도 못했는데, 대장암으로 잘 알려진 모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고 힘들다는 항암치료도 견뎌냈다. 항암치료를 받던 도중에는 너무 힘들어 그만 두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으나, 의료진의 적극적인 지지로 믿고 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폐로 전이가 되면서 다른 병원에서 암과의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치료를 받는 병원에서 폐전이 수술과 머리 수술을 하게 됐죠. 뇌 수술 후 최근에 찍은 PET CT 사진에서 폐전이 왜에는 괜찮다고 하더군요.”

항암치료 과정에서 다섯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는 이가영씨는 처음 수술 받을 때에 비해서는 마음이 많이 담담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수술 이야기만 해도 눈물이 났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처음 항암치료를 받던 그녀는 항암제와 항암치료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부족했다. 하지만 의료진이 치료를 잘 해주리라는 믿음을 갖고 치료에 임했다고 한다. 물론 가족들이 자신을 위해 항암치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했지만, 오로지 의료진들을 믿고 치료를 받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받는 치료에 충실해야죠.” 암 치료를 받으며 겪은 일상생활에 대해 이가영씨는 “집에 있으면 근처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운동도 조금씩 하는 여유가 다소 생겼다”며 “운동을 해서 체력이 돼야 다음 치료도 잘 견뎌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는 몸이 너무 힘들고 울렁거려서 밥 먹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그녀는 발에 감각이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손발이 저리기도 했다고 항암치료 과정의 고통을 전했다. “항암치료를 안 받아 본 사람들은 몰라요. 항암이 얼마나 힘든지. 하지만 암 투병을 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는 선생님들을 믿고 치료 열심히 받자는 생각이 강합니다.”

주변 암환자들을 보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는 그녀는 그래도 지금은 과거보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부분이 많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생님들을 믿고 열심히 치료 받을 거고 의료진 여러분들은 너무 잘해주셔서 좋아요. 다른 암환자들에게도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선생님(의료진)들을 믿고 하란대로 잘 따르면 암을 이겨내고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