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打高投低)와 외국인 투수 홍수 속에 토종 좌완 트로이카가 빛나고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 유희관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 SK 와이번스 김광현이다.
유희관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5대 2로 승리하면서 유희관은 8승2패로 삼성 라이온즈의 알프레도 피가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3.15로 낮추며 4위를 달리고 있다.
유희관은 특히 무너진 두산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깨 충돌 증후군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유네스키 마야는 4월 9일 노히트노런 달성 후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퇴출 1순위가 됐다.
양현종은 지난 4일 잠실 두산 경기에서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완봉승을 챙겼다. 양현종은 최근 3경기에서 25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6승2패다. 평균자책점은 1.4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SK 왼손 에이스 김광현도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2010년 6월 20일 문학 KIA전 이후 무려 4년 11개월 17일(1813일) 만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완봉에 성공했다. 올 시즌 7승1패 평균자책점 3.97로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구 경기에선 한화 이글스가 선발 미치 탈보트의 호투와 간판타자 김태균의 맹타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6대 2로 격파했다. 탈보트는 9이닝 동안 7탈삼진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한국 무대 첫 완투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화 투수 중 완투승을 거둔 것도 탈보트가 처음이다. 김태균은 시즌 9호와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7번째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브렛 필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넥센 히어로즈를 7대 4로 물리쳤다. 넥센 고종욱은 병살타 세 개를 쳐 한 경기 최다 병살타 타이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NC 다이노스는 SK를 10대 2로 대파했다. NC 에릭 테임즈는 20호 홈런을 쏘아 올려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t 위즈는 홈런 4방을 앞세워 롯데를 7대 2로 꺾었다. 하준호는 친정 팀을 상대로 자신의 생애 첫 멀티 홈런을 뽑아내는 기쁨을 맛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타고투저 속 빛나는 ‘토종 좌완 3총사’
입력 2015-06-10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