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해 온 대우인터내셔널 전병일 사장 해임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르면 10일 전 사장 거취를 발표할 가능성도 높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불필요한 계열사 정리 등 구조조정 작업을 벌였고, 지난달 비상경영쇄신위원회 발족 이후 대우인터내셔널 자원개발부문 분리 매각 등 강력한 구조조정방안을 검토해 왔다.
전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는 등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계속 밝혔다. 권 회장 등 포스코 수뇌부는 이를 일종의 ‘항명’으로 간주해 전 사장 해임을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권 회장은 이날 ‘제16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에 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검토한 것이 마치 금방 파는 것처럼 바깥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경기가 아주 나빠져서 회사가 망할 지경이 되면 그전에 방법을 찾아야 할 테고 그렇게 되면 미얀마 가스전도 팔아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미리 검토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당장 정리할 것과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갈 것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도영 기자
포스코, 전병일 대우인터 사장 해임 검토
입력 2015-06-10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