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방침에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가 반대하고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21.5%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계 세계 2위 엘리베이터 업체 쉰들러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유상증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4년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도 현금 잔액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이 현대상선을 비롯해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4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명목으로 총 2645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2004년 현대그룹이 KCC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놓고 지분 다툼을 벌일 때만 해도 쉰들러는 현대그룹의 우군이었다. 쉰들러는 승강기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들이며 현대그룹을 지원했다. 하지만 승강기 사업 부문 매각이 백지화되자 이후부터 현대그룹과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 쉰들러 “유상증자 반대”
입력 2015-06-10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