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추행 의혹 경영대 교수 파면

입력 2015-06-10 02:50
서울대는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해 온 의혹이 제기돼 학내 인권센터의 조사를 받았던 경영대 박모(63) 교수를 파면했다고 9일 밝혔다. 교원징계위원회의 의결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에 따르면 ‘파면’은 최고 수준의 징계다. 파면당한 교수는 5년간 다른 학교에 재취업할 수 없다. 퇴직금이나 연금 수령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

박 교수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 2월 학교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다. 술자리 등에서 여학생 뺨에 입을 맞추거나 남자친구와 관계를 묻고 여학생에게 사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박 교수가 담당한 강의를 중단시키고 박 교수의 수업을 들은 학생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권센터는 지난 4월 대학본부에 중징계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소속 교원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4월 강모(54) 전 수리과학부 교수를 같은 혐의로 파면했다. 강 전 교수는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여학생 9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