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창룽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8일 오후(현지시간) 군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떠나 미국 방문을 시작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9일 밝혔다. 판 부주석은 2012년 시진핑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현역 최고위급이다. 대표단은 미국에 이어 쿠바도 방문한다.
미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군대표단은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방문, 원자력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를 참관한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의 기지 3곳을 방문하고 시애틀의 보잉사 공장도 찾는다.
판 부주석 일행을 초청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은 11일 워싱턴에서 예정돼 있다.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사이버 안보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대립이 일시에 해소되기는 힘들지만 과거 공개하지 않았던 시설을 개방함으로써 점차 투명도를 높여갈 전망이다. 다만 남중국해 문제는 대립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 교수는 홍콩 명보에 “판 부주석의 방미 중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부가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발적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중국의 남국중해 인공섬 건설에 대해 ‘협박과 폭력’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비판한 데 대해 “G7은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의 주권을 도발하는 일부 국가의 행동에 대해선 반드시 적절한 반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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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최고위급 판창룽 부주석 訪美
입력 2015-06-10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