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야구부 폐지 위기에 반발 확산… 동문·학부모 “명맥 이어야”

입력 2015-06-10 02:23
70년 전통의 야구 명문인 대전고등학교 야구부가 폐지 위기에 놓이자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고는 국제고등학교 전환을 신청했으며 교육청의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교육부 동의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전고가 국제고로 전환되면 창단 70년 된 야구부는 타 학교로 이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고가 국제고로 전환되면 학생 정원에 야구부 40∼50명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이 경우 국제고에 아이를 보내려는 일반 학부모들의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대전고 야구부가 없어질 것으로 걱정하는 동문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대전고 야구부 폐지가 가시화되자 이 학교 야구부 학생과 학부모, 일부 동문, 대전고 야구부 지원을 꿈꾸는 중학생 선수들이 술렁이고 있다.

1945년 창단된 대전고 야구부는 1990년 제20회 봉황대기 우승팀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 졸업생은 “과거 대전고가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대전고 명성의 한 축은 야구부였다”며 “70년 전통의 명문 야구부가 사라져서는 안되고, 국제고가 되더라도 그 명맥을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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