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기존 감염매개자(14·16번 환자)를 거치지 않았다.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에게서 옮은 6번 환자(71·사망)와 15번 환자(35)가 새로운 감염매개자로 등장했다.
보건 당국의 허술한 통제 탓에 앞서 2명의 감염매개자처럼 이들이 ‘슈퍼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당국이 놓친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또 다른 3차 감염, 4차 감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9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15번 환자는 지난달 15∼21일 1번 환자(68)와 같은 병동에 있던 어머니를 간병하다 감염됐다. 지난달 22일 평택 굿모닝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폐렴 증상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낮 12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실을 찾은 그는 이 병원 10층 5인실에 31시간 동안 입원했다.
이틀 후 보건 당국이 병원에 의심환자 통보를 했고 격리병실에 머물다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격리 전까지 15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던 93번 환자(64·여), 94번 환자(71)는 이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6번 환자는 지난달 15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달 21일 퇴원했다. 발열로 사흘 뒤 다시 이 병원을 찾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30분가량 있다가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1일 사망했다. 6번 환자의 사위인 88번 환자(47)는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을 때 동행했다.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는 92번 환자(27)는 몸이 불편한 6번 환자의 이송을 잠시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평소 건강한 사람도 메르스에 걸릴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9일 보건 당국이 메르스 환자 중 최근 환자를 제외한 58명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 중 3분의 1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으로 조사됐다. 40, 50대가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환자의 12%는 의료진이다. 김우주 한국감염학회 이사장은 “현재까지 치사율은 7.3%대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까지 치사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볼 때 10% 미만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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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0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