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벨생리의학상 야마나카 교수 “iPS 이용해 난치병 신약 개발 총력”

입력 2015-06-10 02:46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53·사진) 교수는 9일 “나는 학자이지만 논문만이 목적은 아니다. 최종 목표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의 의학적 응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세계과학기자대회 기조 강연에서 iPS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세포 치료와 신약 개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를 위해 교토대에서 5년 전 ‘iPS 연구및응용센터(CiRA)’를 출범시켰다”면서 “이 기술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 같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6년 신야 교수가 처음 개발한 iPS는 피부 등 다 자란 체세포에 4개의 특정 유전자를 주입해 심장·근육·신경 등 원하는 장기로 분화하도록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세포를 말한다.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여성의 난자가 필요 없어 윤리적 논란이 없고 자신의 체세포를 사용하기에 이론적으로 면역거부 반응도 없어 주목받고 있다. iPS 이식을 통해 특정 장기 세포가 망가진 환자에게 싱싱한 새 세포로 대체해주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야마나카 교수는 이르면 내년에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추출한 iPS세포를 뇌신경세포(뉴런)로 분화시켜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이화학연구소(RIKEN)와 함께 노인 실명질환인 황반변성 환자로부터 만든 iPS세포를 환자의 눈에 이식하는 수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iPS세포로 미리 장기 세포를 만든 뒤 독성 반응을 살펴보면 신약 개발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하지만 무조건적인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기술이 한 발 한 발 전진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며 “iPS세포가 더 많은 환자에게 확산되기 위해선 1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줄기세포 연구기관 및 기업들이 치료 기술의 논문 발표 및 동료 평가, 내부 윤리위원회 운영, 임상 전 동물실험 실시 등 기본 요건을 충족했는지 반드시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학 언론이 이러한 검증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도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