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잘나가네… 상반기 엔저 악재에도 보합

입력 2015-06-10 02:54

일본 매출 비중이 큰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들도 엔화 약세는 달갑지 않다. 그러나 엔저 심화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하반기 전망이 밝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신인 가수 데뷔를 통한 음원 수익, 기존 가수들의 해외 콘서트 수입, 콘텐츠 산업 확장 등으로 불어나는 매출이 엔저에 따른 매출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KB투자증권은 상반기 연예기획사들의 주가수익률이 대체로 보합세에 그쳤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M과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 FNC엔터, 로엔 등 대형사별로 신인들을 대거 데뷔시킬 예정인데 이들의 흥행 성공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KB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음악 시장은 신인 데뷔가 집중될수록 잠식효과보다 주목효과가 커 시장의 파이를 키우며, 유닛 활동(그룹의 일부 멤버가 따로 활동하는 것)의 증가도 파이 확대와 수익 다변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연예기획사들이 글로벌 SNS에서 공식 채널 운영으로 광고 수익을 얻는 식으로 콘텐츠 산업이 확장되고 있는 것도 엔터주에 긍정적이다.

동부증권도 일본 매출 비중이 큰 대형 엔터주가 엔저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권윤구 연구원은 SM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0.6%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하고, YG의 영업이익도 65.8% 늘어난 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SM과 YG의 실적 추정치를 크게 변경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