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9일 개막한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참가자들은 한국의 메르스 확산 사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해외 언론인들은 긴급히 마련된 ‘메르스 특별세션’에서 한국 현황을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와 파스퇴르연구소 홍기종 박사를 상대로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병원 내 감염이 97%에 달하고, 가정이나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없는 데도 학교 휴업 등 사회불안이 확산되는 이유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기록으로는 지하철 등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고 (환자가) 아주 증상이 심해져야 전염이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면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선 “사스보다 전염력이 떨어지지만 감염 후 1주일쯤 지나 환자가 위중해지면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할 경우 전염력이 굉장히 높아지는 걸로 보인다”며 “증상이 심한 사람은 걸어 다니기 쉽지 않고 증상이 생기면 곧 격리되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나지 않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공기 전염 가능성에 대해 “사스는 주위 환경을 오염시켜 공통된 공간에 접촉하면 감염되는 사례가 있지만 메르스는 아직 그런 보고가 없다”고 했다. 홍 박사도 “공기 감염이 가능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나왔을 것”이라며 “직접 접촉이나 (간호사 등) 매개체를 통해 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또 “치사율은 전체적으로 30∼40%이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의료기관 종사자 100명을 분석했더니 5%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우리나라 사망률은 중동보다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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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0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