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번주 고비] 국내 메르스 환자 주증상은… 발열 > 기침 > 가래 > 근육통 順

입력 2015-06-10 02:55
국내 메르스 환자들이 가장 많이 보인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근육통 순이었다. 기저질환은 고혈압이 많았고 당뇨와 암 등도 있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국내 확진자 중 자료 수집이 가능한 환자 58명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유행하는 메르스의 임상 양상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환자 10명 중 9명꼴로 발열(52명·89.6%), 3명 중 1명꼴로 기침(20명·34.4%) 증세를 보였다. 객담(가래)과 근육통 증상을 나타낸 환자는 각각 13명(22.4%)이었다. 호흡곤란(18.9%) 두통(13.9%) 설사(10.3%) 등도 비교적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또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흉부 X선 촬영을 했더니 29명이 폐렴 증상을 보였다.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은 환자도 1명 있었다. 김 이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초기에 중증이 다수를 차지하다 환자가 늘면서 경증 내지 일부 무증상 사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메르스 감염 전에 갖고 있던 질환 중에는 고혈압(10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당뇨(8명) 암(7명) 만성폐질환(6명) 만성간질환(5명) 심장질환(5명) 등이었다.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21명이었다.

또 국내 메르스 환자에게는 신장 기능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환자 가운데 만성신부전 환자가 상당수 있었고, 이들이 더 중증으로 가는 사례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선 만성신장질환자가 현재까지 없다. 이것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치명률이 낮은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환자 상당수는 인터페론(44.2%) 리바비린(48.0%) 로피나비르(25.0%) 같은 항바이러스제 투약 치료를 받았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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