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인 LG화학과 삼성SDI가 나란히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제품을 내놓으며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화학은 최근 가정용 ESS 신제품 ‘RESU 6.4 EX’를 개발해 이달부터 유럽과 호주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기본 배터리 용량은 6.4㎾h로, 가정용 태양광 패널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3.2㎾h급 제품 2개를 추가로 연결해 최대 용량을 12.8㎾h까지 늘릴 수도 있다. 4인 기준 유럽 일반가정의 하루 전력 사용량이 10∼15㎾h인 점을 감안하면 ESS에 저장된 전력만으로 가정 내 모든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RESU 6.4 EX는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용량이 늘었음에도 부피를 4분의 1, 무게를 2분의 1 이상 줄여 가정에 설치하기 적합한 크기로 설계됐다. LG화학은 10∼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산업 전시회 ‘인터솔라 2015’에 RESU 6.4 EX를 선보인다.
삼성SDI도 인터솔라 2015에 가정용 ESS 신제품 ‘올인원’을 전시한다. 가정용 ESS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설치자가 태양광 인버터와 전력변환장치(PCS), 배터리를 각각 구매해 설치해야 했다. 삼성SDI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모든 부품을 모아 하나의 완제품으로 만든 일체형 가정용 ESS 올인원을 출시했다.
인터솔라에서 공개하는 신제품은 8.0㎾h 규모 ESS로 고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부피는 30% 이상 줄인 콤팩트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또 기존 제품과 크기는 동일하지만 전기 저장용량은 50% 확대한 5.5㎾h 제품과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설치 후에 언제라도 10.8㎾h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는 7.2㎾h 확장형 신제품도 공개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는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이 올해 43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삼성SDI·LG화학, 가정용 ESS 세계시장 놓고 격돌
입력 2015-06-10 02:01